지난 주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골프장에서 임원선출이 있었다. 그동안 나이가 있는 OB들이 장기집권처럼 나이순서대로 회장을 돌려먹기하다 젊은 YB들이 이건 아니다 싶어 회장선거 때 출마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례처럼 이어져 오던 나이순 돌려먹기식 회장 뽑기가 끝나버리고 젊은 세대들이 임원선출이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총무를 맡게 되면서 회사일이 아닌 동호회 총무일이 시작 되었다.
일요일 임원선출된 사람들끼리 만나 사업진행이라던지 혹은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을 회의를 하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응봉동에 새로생긴 마넌집을 가게 되었다. 처음 회장님께서 이곳을 추천할 때 마넌집 이라 하셔서 저렴한 고기집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집과는 달랐다. 난 처음에 "만원집" 으로 알아듣고, 냉삼 브라질산 같은 저가형 고기집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마넌집 메뉴
메뉴는 소고기 위주였다. 마늘갈비살, 마늘안창살, 특생꽃갈비, 와규 이렇게 있고, 육회와 얼큰 바지락 순두부는 메인고기가 익기전 시켜 술안주 하기 딱 좋았다. 그리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중간중간 와서 불상태 고기상태 봐주시고 모자른 반찬도 리필 잘해주신다.
숯불에 구워먹으니 우선 고기맛은 좋다. 무엇보다도 분위기가 좋으니 술도 술술 잘 넘어가고, 일요일에는 가급적 밖에서 술 잘 안마시는데 이날은 임원 첫 회의 후 즐거운 이야기 하며 먹으니 일요일 저녁인데도 마치 금요일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음식은 우선 좀 색다른게 있다면 소고기에 다진마늘이 얹혀져 나오는데 굽기전 잘 버무려 구워주면 된다. 살짝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마늘향이 그리 독하지 않다. 사실 이날 술 많이 마셔서 마늘 냄새가 얼마나 났는지는 모르겠다.
마넌집 와인은??
예전 어릴 때 동호회나 각종 모임에서 회장 부회장을 비롯 임원을 해도 사실 별볼일 없었다. 모두 나이가 그만그만 한 친구들 끼리 모임을 하다보니 말이 회장 부회장 임원들이지 매번 부어라 마셔라 이런 스타일 인데, 약 100여명되는 골프동호회에서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총무 직책을 맡다보니 무겁기도 하고 그리고 분위가도 사뭇 달랐다. 그리고 이날 갑작스럽게 부회장님께서 뜬금없이 와인을 시키신다.
난 와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우선 편의점 싸구려는 아닌 듯 했다. 마침 이때 와인이 나올 때 쯤 임원이 아닌 회원 한분이 함께 동참하셔서 같이 술자리 하는데 와인에 대한 지식이 상당했다. 결론은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고 하는데, 난 사실 소주먹다 이거 마시니 뭔가가 고급지긴 했다.
입가심 하라며 부회장님께서 시키신 와인과 안주들 소주파였던 나는 너무나도 생소한 안주들이었다. 이곳은 와인과 양주가 콜키지 되는 곳이다. 좋은 술 있다면 당당히 가지고와서 일정금액 지불하고 마셔도 된다. 일요일 저녁을 마치 불타는 금요일 처럼 달렸다. 그리고 대략 11시 영업장이 종료되는 시간 부회장님께서 당당히 걸어나가시더니 화끈하게 쏘시고는 한마디.... "젊은 임원들이 되었으니 우리 한번 잘해봅시다. 이건 내가 사는 겁니다.!" 와... 죽인다... 여러말 할거 없다. 그냥 우리가 늘 말로만 듣던 '나이를 먹으면 말수를 줄이고 지갑을 열어라' 제대로 된 교과서 였다. 부회장님 최고! 대략 2주일 정도 총무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회장님들께서 젊은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려는게 느껴진다.
마넌집 정보
참고로 주차는 불가능 하다.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하는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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